사람과 고기
★★★★☆
2026-02-21
돈 있어야 먹을 수 있고 혼자 먹기엔 서러운 음식, 고기.
폐지를 주우며 외롭게 살고 있는 형준은 우연히 만난 비슷한 처지의 우식, 화진과 ‘공짜’로 고기를 먹으러 다니게 된다.
혼자가 아닌 셋이 고기를 먹기 위해 뭉치는 순간, 노인 3인방은 마침내 살아있음을 느끼고 세상과 연결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마는데..
#영화
#드라마
영화 속에선 웃고 있는데 난 착잡해 하고 있음… 이게 뭐죠….
고령화 사회로 달려가고, 독거 노인과 청년 문제가 화두 되어 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정말 잘 나온 영화임….
마냥 우울할 수도 있는 내용을 세 명의 노인이 뭉쳐 ‘무전취식’이라는 형태로 사회에 대한 반항, 삶에 대한 의지를 익살스럽게 표현해낸 게 참 재밌다 싶음.
거기에 감초로 보이는 할아버지의 입담이 있어서 현대의 블랙 코미디 영화로도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사실 보고 있으면 진짜 왜 저러나 싶은 막막한 걱정만 드는 게 사실임.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궁핍했으면… 이라는 동정심도 드는 거지.
물론 이건 노인들의 고독함과 사연을 알고 있는 관객의 시선에서만 그렇게 보이는 거고, 그 사람들의 사연을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진짜 현실’이라고 봄.
현실적으로 봤을 때 아무리 생활고를 겪는 사람이라도 반복적으로, 조직적(?)으로 무전취식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행동이니까. 아무리 사연이 있다고 한들 선해해 주기가 어려운 게 사실임.
그 노인들은 자신들이 행하는 일이 잘못 됐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음. 초반에도 모두가 그런 건 아니더라도 얼떨떨하고 부정적인 반응이 분명히 존재했음.
하지만 그럼에도 거기서 멈출 수가 없었던 거지… 일상처럼 겪던 고독함이 채워지는 순간과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는 것으로 행복할 수 있었으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들이 잘 했다는 것이 아님. 세상에 안 불쌍한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도 동의할 수 있음.
하지만 그런 범죄들을 단순히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게 맞는 걸까? 나에게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나는 생활고를 겪어도 그런 민폐를 끼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나는 생활고 범죄를 단순한 범죄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될 ‘일면’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함.
이러한 노년층의 사회적인 고립과 빈곤에 대한 문제는 우리에게서 멀리 있는 게 아닌 부모님 세대에도 적용되는 문제니까.
그런 사실 때문에 보는 내내 우울함과 불안감이 들었던 거 같음.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나 ‘희망찬 미래’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음.
관객들에게 묘한 씁쓸함을 남기고 떠남. 나는 그래서 더욱 좋았다고 느꼈음.
정말 많은 생각을 하도록 여운을 짙게 남기고 가는 영화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