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2025-11-17
점멸등이 일렁이는 근미래의 도쿄.
음악에 빠진 고등학생 ‘유타’와 ‘코우’는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운 나날을 보낸다.
동아리방을 찾아 늦은 밤 학교에 잠입한 그들은 교장 ‘나가이’의 고급 차량에 발칙한 장난을 치고, 분노한 학교는 AI 감시 체제를 도입한다.
그날 이후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영화 #드라마 #SF #정치
주제 의식 전달을 마친 작품은 끝나는 것이
미덕임을 알아도 쉽게 보내주기가 힘들다.
by. 모죠

난 이 영화… 애들이 뛰어다니고 감시하고 그러는 걸 봐서 현실이 가미된 디스토피아 SF물인 줄 알았는데
………SF는 맞지만 생각보다 현실에 가까운...아니 현실 그 자체인 이야기 여서 놀랐어….
솔직히 보자마자 ‘일본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라는 생각까지 들었음.

해피엔드는 인간사를 참 시각적으로 잘 담아낸 영화라고 생각해….
월요일 저녁에 좋은 영화 봐서 좋았다….

아 그리고 2020년대 영화에서 1990년대 영화 분위기를 내는 거도 좀 신기했음ㅋㅋㅋ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게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분위기였어
재개봉 영화라고 속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충남
감상평 ①

나도 일본 영화는 많이 안 봐서… 선입견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 일본 정부나 사회를 비판하기 보다는 낭만적으로 포장하는 일들이 많으니까ㅋㅋㅋ
비판한다고 해도 개인이나 국민 대상이지 체제 자체를 꼬집는 내용은 이 영화가 처음이었던 거 같음. 아니면 내가 잘 모르는 걸 수도 있고?

후반부에 가서 대놓고 체제에 순응하는, ‘공공 예절’을 중시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차별적인 일본인들을 비판하는 장면이 나와서 웃겼음. 졸업식 리허설 중에 교장이 ‘감시 시스템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하니까 그런 체제는 있어야 합니다 하는 학생들이라거나.

이 밖에도 재외국민 학생들이 차별 받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아마 감독이 그런 장면을 여러번 목격 했거나, 차별 받는 당사자가 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음.
03.26 13:06

충남
감상평 ②

하지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우정은 정말 평생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같음.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유타랑 코우는 유치원생 때부터 함께 해왔지만 결국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성장 방향은 다를 수 밖에 없음.
그렇기에 예전과는 달리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지진처럼 흔들리던 우정은 각자의 방향대로 찢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결론이 나옴.

하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이 완전한 이별하는 건 아닐 거임.
마지막 장면에서 선으로 나뉜 것처럼 당장은 그렇게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겠지만,
분명 다시 만나 어색하게 나마 ‘그땐 그랬지.’ 하면서 떠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음. 그게 인생인 거고.

‘너한테 빚졌다.’ ‘네 빚은 평생을 걸쳐도 못 갚아.’
이 대사로 봤을 때 두 사람은 아마 함께 시간을 보낸 순간을 평생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나도 옛날부터 친구들이랑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음.
지금은 손절한 친구하고는 동창회에서 만나 어떤 옷을 입을지 같은 얘기를 하기도 했고…

근데 사람이 살다 보면 연이 끊기고 닿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 같음.
중요한 건 그 이별에 연연하지 않고 그 사람과 함께 해온 순간이니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됨.
03.26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