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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건우가 머뭇거리다가 레몬 사탕 하나를 부 계장에게 밀어줬다. 김진주 계장도 자기가 맡고 있던 오렌지 사탕 하나를 밀어줬다. 나야 줄 게 없어서 [3월은 희망이 가득한 달입니다! 금빛은행과 함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세요!]의 인쇄 문구 중 윗부분만 쭉 찢어서 [3월은 희망이 가득한 달입니다!] 부분만 건네줬다. 3월은 다르길. 3월은 좀 나아지기를. 가까이 있던 배서연 대리가 부하윤 계장의 어깨를 손으로 가볍게 잡았다 놨다.

    (딱히 스포 내용은 아닌데... 아직 최신 작품이니까 가리는 중)

    2026년 03월 27일 ― 은행원도 용꿈을 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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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보자, 김기려 헌터가 가져온 성의의 무게가…….”

    그리고 상자의 한 면을 빤히 살피며 조용히 말했다.

    “13,000원.”

    역시 가격표는 떼어둘걸 그랬나.

    2026년 03월 24일 ― 이세계 착각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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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김기려는 집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미래에서 희망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든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쓰는 게 나을 텐데.’
    감은 눈 사이로 고여있던 눈물이 흐른다. 자리에 누운 남자는 긴 한숨을 뱉었다.

    2026년 03월 24일 ― 이세계 착각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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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념을 잊으면 사람은 헤매게 돼요.”
    “헤매도 돼. 방황 속에 분명 윤리가 있을 테니.”

    2026년 01월 30일 ―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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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하는 일이 비극이 아니라는 근거는 있나요?”
    “내가 도달할 곳에는 자유가 있다고 믿으니까.”
    “자유의 정의가 뭔가요?”
    “그렇게 물을 수 있는 것.”

    2026년 01월 30일 ―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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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천계는 숭고하고 장엄하고 위대하고 광대하며 또한, 지구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잠깐, 천계와 지구가 조화…? 서…설마 천계가 이 지구와 마찬가지로 더럽다고요?”
    “혹은, 이 지구가 저 천계처럼 고귀하든가.”

    “어쩌면 우리가 사는 대지는 보기 흉한 밑바닥으로 내쳐진 게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저 아름다움의 일원이었던 걸지도 모르지. 적어도 나는 그쪽을 믿겠네.”

    2026년 01월 21일 ―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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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에 또 다른 악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평범한 치과의사가 지키며 살기엔 조금 어려운 거 같다.

    아주 조금. 어려운 거 같다.

    세상이 너무나 어둡고 악의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나는 심해의 바다를 떠올린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해의 바다는 어둡지 않다. 거기엔 빛을 품은 생물들이 서로 발광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제 심해를 안다.

    2025년 12월 15일 ―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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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으면 됐다. 손이 없든 발이 없든 목숨만 붙어 있다면 어떻게든 살 수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살아서 돌아왔으면 됐어.”

    흔들림 없는 확신이 담긴 말이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서려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살 것이다.

    2025년 12월 14일 ―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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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로 돌아가고 싶나요?”
    “······.”

    해저기지 사람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고?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다. 다시 만나고 싶다. 그립다. 보고 싶다. 거기서 그렇게 죽게 놔두기 싫다.

    저들이 바다에서 모두 죽었다고 해도 돌아갈 수는 없어.

    “저는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잃는 게 아주 많더라도 말입니다.”

    2025년 12월 09일 ―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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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사람도 금고에 가둬두고 싶어요.”
    “어떻게 말입니까?”

    “좋은 사람들 볼 때마다 한 번씩 그런 생각을 해요. 아무 풍파에 시달리지 않고, 아무런 고통도 겪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되도록 커다란 금고에 넣어서 보호하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누구든 제 금고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만들 거예요. 그러니까 최대한 동물들을 거기에 넣으려구요. 아무도 해치지 못하고, 음식도 풍족하고, 늘 깨끗하고, 아주 넓고, 따뜻한 환경에 갇혀 수명이 끝날 때까지 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말이에요.”

    2025년 12월 05일 ―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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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다.

    2025년 12월 04일 ―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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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밤이 길어도 해가 뜨듯이, 어려울 땐 서로를 도울 거고, 힘든 상황에선 최대한 윤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애를 쓸 겁니다.

    2025년 12월 04일 ―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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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한 얘기지만, 이 세상은 바보 천지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첫머리에 내가 서 있었다.
    진정한 나는 '평범'하지도 '총명'하지도 '겸허'하지도 '유력'하지도 않고,
    '무례'하고 '오만'하며 '경솔'하고 '무력'한즉─

    그리하여 지금부터
    지구를 움직일 것이다.

    2025년 12월 04일 ―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